[프로야구] 7일 예정 준PO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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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뒤숭숭한 분위기, 그래도 훈련은 계속돼야 한다.

7일로 예정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 두산과 한화 선수들은 5일부터 잠실과 대전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불안감을 내비쳤지만 막판 극적 타결의 기대감도 잃지 않았다.

선수협의 두산 대표인 안경현은 "이사회에서 선수협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고 실망스럽다. 선수들과 이미 여러차례 회의를 거쳐 포스트시즌 보이콧 방침을 확정한 만큼 앞으로도 선수협과 행동을 같이 하겠으나 오늘 저녁 다시 한번 회의를 해야겠다" 고 밝혀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부 선수들은 "당장 이틀 후로 다가온 준플레이오프를 충분한 협의도 없이 선수협이 일방적으로 보이콧한다는데 어이가 없다" 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두산 김인식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분명 줄어야 한다. 그러나 시기가 좋지 않다. 포스트시즌은 선수들뿐 아니라 야구팬들의 축제다. 포스트시즌 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은데 너무 성급했다" 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분위기는 한화 선수단도 비슷했다. 대부분 평소와 같이 차분하게 훈련에 임하면서도 "행동을 통일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들 동의하지만 7일 경기에 출장하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선수들과 좀더 충분한 상의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신중론이 대세를 이뤘다.

5일부터 준플레이오프전 예매를 시작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속이 바짝 타는 듯했다. KBO 관계자는 "오전부터 예매를 문의하는 것만큼 경기 거행 여부를 묻는 전화도 빗발치고 있다. 이런 진통 속에서 막상 경기가 열려도 과연 예전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극적 타결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경기를 하루 앞둔 6일에는 어떤 형태든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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