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히딩크 감독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변칙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

대구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합숙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사진)은 5일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감독의 지시에 충실한 선수와 변칙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간의 조화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 이번 대구 훈련의 목표는.

"팀과 선수들의 경기력을 충분히 조율하는데 목표를 뒀다. 선수들이 국제적인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집중적으로 조련하고 있다. "

- 수비는 언제쯤 안정을 찾을 것인가.

"현재 안정을 찾고 있는 과정이며 내년 초 국가대표팀경기(북중미골드컵) 때 수비라인을 최종적으로 테스트할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대인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상대가 공격으로 전환할 때는 우리쪽 미드필더와 공격수도 수비에 가담, 타이트한 대인방어를 해야 하지만 90분간 한 선수를 집중 마크하는 것은 지단 같은 선수를 제외하고는 선호하지 않는다. "

- 포백 수비라인에서 홍명보의 효용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홍명보는 내 머리 속에 두고 있는 좋은 선수다. 하지만 과거처럼 수비라인에서 한참 뒤로 처진 자리에서 리베로 역할을 하는 것은 현대축구에 맞지 않는다. 수비수는 베테랑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홍명보든 다른 젊은 선수든 내년 월드컵 때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춘 선수를 뽑겠다. "

- 한국 선수들의 템포조절 능력을 어떻게 보나.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과 경기할 때 선수들이 후반 20분쯤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봤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 내내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열심히 뛸 수 있는 체력과 팀 전술에 맞춰 템포를 조절하는 테크닉이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

- 공격루트가 측면에만 집중된다는 분석에 대해.

"인정한다. 하지만 좋은 공격을 위해서는 창조적인 미드필드 플레이가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수비라인과 미드필드의 간격을 좁혀야 한다. "

대구=전진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