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오르자 농민들 수매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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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추석을 전후로 시중 사과값이 크게 오르면서 농민들이 수매를 기피,수출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원예농협이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충주지역 청과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부터 15㎏들이 사과(양광)한 상자 값이 상품 6만5천원,중품 4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1년전에 비해 40%나 오른 가격이다.

원예조합측 수매가격(15㎏들이 상품4만원)과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지자 농민들이 수매를 외면,현재 원협 저온저장고가 텅비어 있는 상태다.

충주원협은 당초 이달부터 3백t가량의 사과를 수매해 러시아와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8월 올해 첫 싱가포르로 조생종(아오리)15t을 수출한 이후 물량부족으로 수출이 끊겼다.

사과가격 상승은 물론 출하량 감소 때문이다.충북사과원예조합 정낙진(58)조합장은 “올 봄 장기간의 가뭄과 이상고온 등으로 사과 착과율이 크게 떨어졌고 알이 작다”며 “이달 중순후 수확하는 후지 사과의 경우도 15%이상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원예농협 관계자는 “농민들이 비싸게 팔려는 심리는 십분 이해가 가지만 애써 개척해둔 해외시장을 잃게되면 사과가 풍년이 들면 엄청난 가격파동에 휘말리게 된다”며 우려했다.

충주=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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