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어 파산… 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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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스위스 유일의 국적항공사로 70년 역사를 가진 스위스 에어가 지난 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적자가 누적돼 온 데다 지난달 미국의 테러사태 여파로 경영사정이 급속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스위스 에어는 지난해 18억달러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에도 20억달러 안팎의 적자가 예상됐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에어는 지난 2일부터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으며, 이런 상황을 예기치 못한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정유회사들은 스위스 에어에 항공연료 공급을 끊었으며,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은 이.착륙료를 받지 못했다며 이 회사 항공기 2대를 압류했다.

종업원이 7만명에 이르는 스위스 에어는 긴급 자구책의 일환으로 자회사 크로스항공의 지분 70%를 UBS와 크레디스위스 은행에 매각했다.

한편 벨기에 정부는 스위스 에어가 벨기에의 사베나항공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약속한 지원조건을 지키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스위스 에어는 법정관리 신청을 이유로 지난 1일 사베나항공에 지급하기로 했던 1억2천3백만달러를 주지 못했다.

포르투갈 정부도 스위스 에어가 포르투갈 TAP항공 지분 34%를 인수키로 한 계약을 지키지 못할 경우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에어는 이밖에도 폴란드 LOT항공과 남아공항공 등 외국 항공사들에 잇따라 큰 돈을 투자하다 화를 자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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