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중국기업 투자펀드' 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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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자장면 펀드' , '차스닥(중국의 코스닥)펀드' (가칭).

이르면 내년 초부터 국내에도 중국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다양한 펀드가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개인.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펀드를 만드는 등 중국 증시에 본격 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 중국 펀드 구상 중=LG투자증권과 한국투신증권은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중국 주식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LG투자증권은 이미 중국 증시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펀드에 돈을 댈 국내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LG는 개인 자금보다는 기관 자금으로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뛰어들기에는 중국 증시가 아직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LG는 자사 자금으로 중국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의 기동환 국제영업팀장은 "기관들의 자금만 들어온다면 1~2개월 이내에 펀드를 결성할 준비를 갖췄다" 고 말했다.

한국투신증권도 그동안 중국 현지조사를 꾸준히 해왔으며, 요즘은 현지 협력업체를 물색 중이다. 이 회사는 LG와는 달리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를 구상 중이다.

당초 한투증권은 11월께 중국펀드를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테러사태로 세계 증시가 얼어붙는 바람에 그 시기를 늦췄다.

한투증권은 미국 테러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중국 증시의 거품이 꺼지는 시점을 골라 펀드를 시판할 방침이다. 특히 한투는 상품 이름을 '자장면 펀드' 나 '차스닥 펀드' 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들은 중국 상하이 증시의 B주식(달러화로만 투자가 가능한 주식)과 홍콩증시의 중국 주식(일명 '붉은 주식' ). LG와 한투는 본토에 있는 B주식보다는 홍콩의 '붉은 주식' 에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유럽 등 외국인들이 붉은 주식을 선호해 유동성이 좋고 선진국 수준의 상장 절차를 거친 종목이어서 믿고 투자할 만하기 때문이다.

한편 코스닥 등록 벤처캐피털업체인 TG벤처도 지난달 서울에서 중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열고 벤처펀드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 단기적으로는 위험=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6월 중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락하는 추세다. 최고치에 비해 9월말 현재 22% 가량 하락한 상태. 그러나 LG의 기동환 팀장은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본질가치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 이라고 분석했다.

이희성.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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