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마피아, 붕괴된 무역센터서 고철 빼돌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잔인할 뿐 아니라 대형 범죄만을 저지르는 '큰도둑' 으로 악명이 높은 뉴욕 마피아가 이번 항공기 돌진테러의 뒤처리 과정에서 '쩨쩨한 도둑' 처신을 한 것이 들통 나 망신 당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무역센터(WTC)가 붕괴된 직후 며칠동안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현장에서 철거된 철골구조물 등 고철을 마피아가 팔아 넘긴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뉴욕경찰이 '좀도둑' 마피아를 수사하고 있다는 것.

뉴욕경찰에 따르면 당초 스태튼아일랜드의 프레시킬 매립지로 보내졌어야 할 WTC 붕괴현장의 2백55t분량 고철이 최근 롱아일랜드와 뉴저지주의 고철처리장 세곳에서 발견됐다.

뉴욕경찰측은 2백55t분량의 고철시세가 1만5천달러에 불과해 마피아의 소행일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곳곳에서 마피아의 연루를 확인하는 제보가 들어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뉴욕경찰은 그러나 "마피아가 왜 고철 장물아비가 됐는지는 아는 바 없다" 고 전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