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입 '다소 깐깐한 수능'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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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7일)은 언어.수리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지고 전체적인 변별력도 다소 커질 전망이다.

또 그동안 인문계 사회탐구 과목이 자연계 과학탐구에 비해 쉽게 출제됨으로써 나타났던 자연계 학생의 인문계 교차 응시와 이에 따른 자연계 응시자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이들 과목에 대한 계열간 난이도 조정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수능성적 상위 50% 집단의 평균 점수(1백점 만점)가 지난해보다 4~9점 떨어지고 만점자 수도 지난해(66명)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성동(金成東)원장은 3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올해 수능 난이도는 상위 50% 집단의 평균 점수가 77.7 ±2. 5점이 되도록 조정할 계획" 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 쉬웠던 언어 영역과 수리 영역을 다소 어렵게 출제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金원장은 "난이도 조절을 위해 현직 고교 교사 12명이 3개 영역의 출제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지난해엔 제2외국어 영역, 1999년엔 사회탐구 영역에만 현직 교사들이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다. 평가원은 오는 10일 현직 교수.교사 등으로 출제본부를 구성해 28일간 출제에 들어간다.

金원장은 또 "지난 수년간 수능이 크게 쉬워져 변별력이 없다는 대학측의 불만이 많았다" 며 "이를 개선하는 방안의 하나로 이번 수능부터 쉬운 문제라도 기본 개념의 이해를 묻는 문제는 어려운 응용 문제보다 배점을 높이는 역배점 방식을 없애기로 했다" 고 밝혔다.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 선택과목의 난이도가 인문계와 자연계간에 차이가 없도록 해 어느 계열로 응시하든 불리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계만 응시하는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 문제가 자연계만 응시하는 과학탐구 영역 선택과목 문제보다 쉽게 출제돼 인문계 응시자들의 점수가 99년에 비해 평균 2.9점 상승(자연계는 2점 상승)했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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