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김용대, 라이벌 남동우 꺾고 한라봉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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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탱크' 김용대(현대)가 6개월 만에 한라급 정상에 우뚝 섰다.

김용대는 3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세라젬마스타 영암장사대회 한라급 결승에서 맞수 남동우(LG)를 3 - 0으로 일축, 통산 여섯번째 정상에 오르며 상금 1천만원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 음성대회부터 올 4월 보령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한라급을 정복하며 '한라급의 지존' 으로 불렸던 김용대는 이후 거제대회(5월)와 광양대회(6월)에서 1위 자리를 조범재(신창)에게 내주며 슬럼프에 빠졌다.

절치부심하던 김용대는 8강전에서 임홍재(LG)를 안다리와 밀어치기로 제압, 정상 복귀의 시동을 걸었고 4강에서 조범재를 만나 설욕전을 펼쳤다.

김용대는 한라급 3개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조범재를 맞아 전광석화 같은 되치기와 뒤집기를 구사, 2 - 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역대 전적에서 8승3패로 앞선 남동우를 결승에서 만난 김용대의 기세는 거칠 것이 없었다.

김용대는 첫판에서 주특기 들배지기로 기선을 제압했고 둘째판에는 되치기, 셋째판에는 밀어치기를 구사하며 남동우를 숨돌릴 기회 한번 주지 않고 모래판에 뉘었다.

별명 그대로 탱크처럼 물러설 줄 모르고 앞으로만 나아가는, 지칠 줄 모르고 상대를 공격해 끝내 상대를 눕히고 마는 '거부할 수 없는 힘' 이 김용대에게 있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선수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고 지존의 복귀를 만천하에 알렸다. 한라급에 김용대 전성시대가 다시 열리는 순간이었다.

전날 벌어진 백두급 결승에서는 기술씨름의 '귀공자' 황규연(신창)이 신봉민(현대)을 3 - 1로 꺾고 지난해 10월 음성대회에 이어 두번째 백두장사에 올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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