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하시, '마의 2시간 20분 벽' 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여자마라톤에서 마(魔)의 2시간20분 벽이 무너졌다.

일본의 다카하시 나오코(29)가 3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28회 베를린마라톤대회 여자부에서 2시간19분46초를 기록, 2년 전 이 대회에서 테글라 로루페(케냐)가 작성했던 세계최고기록(2시간20분43초)을 57초 단축하며 우승했다.

다카하시는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여자마라톤의 난공불락의 기록으로 여겨졌던 2시간20분 벽을 돌파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의 마라토너로 우뚝 섰다.

2시간20분 벽은 남녀마라톤의 경계선으로 여겨지던 기록이다. 최고기록 작성을 계기로 여자마라톤의 기록 단축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972년 5월 일본 기후현에서 태어난 다카하시는 1m63㎝의 키에 47㎏의 체중으로 마라토너로서는 최상의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2시간21분47초의 세계적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주목받았던 다카하시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 마라톤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 일본 열도를 열광시켰다.

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