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보는 4분기 증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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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향후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 .

나흘간의 추석 연휴를 마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통 '4분기 증시 향방' 에 쏠려 있다.

이와 관련,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주가가 추석 연휴를 계기로 제한적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을 사려면 10월 초를 노려볼 만하다" 고 주장한다.

그러나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렸다.

◇ "지금이 살 기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이 군사 작전을 강행해도 국지전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 데다 미국 증시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로 세계 증시 전반에 퍼져 있던 불확실성이 추석 연휴 기간에 상당부분 해소된 만큼 국내 증시도 안정을 되찾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이사는 "단기적으로 종합지수 530~540까지 반등이 가능하다" 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 직후가 매수 시점이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키움닷컴증권의 안동원 이사도 "추석 연휴 직후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진 500포인트를 뚫고 550까지 단숨에 갈 수도 있다" 고 주장했다.

걸프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보복전의 경우도 전쟁이 막상 시작되면 불확실성이 제거돼 오히려 주가가 반등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 엇갈리는 중장기 전망=연말까지 장이 견조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의견이 크게 갈렸다.

현대증권 정태욱 이사는 "미국 경제의 위축이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수익과 현금흐름도 나빠질 것" 이라며 "장 전반이 호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미국의 고용사정 악화로 소비가 위축돼 증시는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중순부터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부정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증시도 이에 맞춰 출렁거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상무는 "450선에서 사고 500선에서 파는 조심스러운 자세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증권 이상무와 키움닷컴증권의 안이사는 "기업실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큰 폭의 상승은 힘들지만, 국내 경기가 조만간 바닥을 지날 가능성이 크다" 고 주장했다.

김현기.나현철.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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