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전북서예비엔날레'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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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 유일의 대규모 국제서예 축제인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가 6일부터 11월 5일까지 한달 동안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열린다.

전라북도가 1997년에 창설, 2년마다 여는 국제행사로 올해 3회를 맞았다. 세계 문자예술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 행사의 올해 주제는 '선(線)을 넘어 합(合)으로' . 조직위원회측은 "전통적인 선 중심, 붓글씨 중심, 서예도구 중심, 서예 범주 중심의 선과 경계를 넘어 21세기적 조형언어로서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추구해보자는 의미" 라고 밝히고 "열린 마음으로 타 예술분야와 대화.교류.협력하여 새로운 조형서예, 신선한 생활서예로 거듭나자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행사는 본전시와 특별전.부대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본전시엔 중국.일본.대만.이탈리아.네덜란드뿐 아니라 미국.브라질.스위스.영국 등 세계 20개국의 대표작가 76명(한국 36명 포함)이 참가했다. 출품작은 한국인 6명이 한글작품을 낸 것을 제외하면 모두 한문서예다. 작가가 서양인이라도 중국계이거나 한문서예를 배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대상 수상자에겐 미화 5천달러(약 6백만원)를 상금으로 주는 공모전이다.

특별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고대와 현대의 각국 문자를 모티브로 한 서예작품을 전시하는 '세계문자 서예전' . 수메르 쐐기문자.힛티 상형문자.콥트 문자.시리아 문자.아랍문자.돌궐문자.크레타 상형문자 등 26종의 글자 사진과 이를 이용한 한국작가의 서예작품을 함께 보여준다.

특별전엔 이밖에 ▶국제 문자각전 : 5개국 31명 참가해 서각.전각 등 각자(刻字)예술작품을 전시▶연하장 서예전 : 76명의 서예가가 만든 연하장 작품▶천인(千人)천자문전 : 한국의 대표적 서예가 1천명이 함께 쓴 천자문 작품전 등이 있다.

부대행사로는 ▶서예술의 실용화전 : 서예를 이용한 의상.생활용품.장신구.기념품▶국내외 유명서예가 1백명이 참가하는 현장 시범 휘호 등이 있다. 개막식은 6일 오후 2시 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 063-284-4508.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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