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고기 잡아라" 탐색견 10마리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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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마약.폭탄에 이어 밀수 고기를 찾아내는데 탐색견이 활용된다.

농림부는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내년에 예산 9억원을 들여 탐색견 10마리를 들여오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이 동남아 여행객들이 들여온 고기류 등에 묻어온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른 조치" 라며 "공항과 항만 검색대마다 X-레이 투시기가 있지만 뼈를 발라낸 고깃덩어리는 감지되지 않기 때문에 탐색견을 동원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고기를 찾아내는 탐색견은 '비글' 종으로 마약 탐지견인 '래트로버' 보다 몸집이 작아 탐색 과정에서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겁을 덜 준다.

마리당 5백만~6백만원인 비글은 하루 30분씩 4~5차례 여행객의 화물과 휴대품 사이를 돌아다니며 냄새를 추적, 몰래 들여오는 고기류는 물론 소시지.햄과 과실.식물류까지 찾아낼 수 있다.

사람보다 1백만배 후각이 예민하다는 비글은 검색에 투입될 때 배가 고파야 냄새를 잘 맡으므로 하루에 두끼만 먹인다.

미국.호주.뉴질랜드 등에서는 국제공항과 국제 우체국 등에서 동.식물 검역에 탐색견을 활용해 불법 반입 물량의 70~80%를 찾아내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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