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윤·이용호 자주 만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지난해 10월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 때 동방금고측으로부터 금감원 로비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이 G&G그룹 이용호씨와 지난 6월까지 빈번히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검찰이 압수한 이른바 '이용호 리스트' 에 金전단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金전단장이 李씨 사업과 관련,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인수 대상 기업 물색에 도움을 주고 금감원.국세청 등에 대한 로비나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金씨는 지난 19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李씨와는 광주상고 11년 선후배 사이로 동창회에서 몇차례 봤을 뿐 개인적인 접촉은 없었다" 고 주장했었다.

◇ 빈번한 술자리=金전단장은 서울 강남의 M룸살롱에 李씨와 한달에 한두번 꼴로 대여섯차례 이상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룸살롱 지배인 A씨는 "金전단장은 올 초부터 李씨를 비롯한 5~6명의 손님들과 자주 술자리를 함께 했다" 며 "金전단장과 李씨가 함께 가진 마지막 술자리는 지난 6월 중순"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李씨가 술값 5백50만원을 외상으로 결제, 나중에 서울 충무로 대연각빌딩 내 G&G사무실을 찾아가 받았다" 고 말했다.

◇ 李리스트에 등재=李씨는 金전단장을 포함, W은행 서울 모 지점장 李모씨, K금고 간부 李모씨 등이 포함된 3명의 연락처를 따로 관리해 왔다.

이 리스트는 1999년 6월 11일에 작성된 것으로 돼 있어 李씨와 金전단장이 최소한 2년 이상 교분을 가져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리스트에 등재된 金전단장의 전화번호는 국정원 경제단장실 번호(341×-××××)다. 그러나 명단에 함께 기재된 다른 두명은 취재팀에게 "金전단장을 잘 모른다" 고 말했다.

손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