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참총장 “반드시 더 큰 대가 치르게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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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사진) 해군참모총장은 29일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이라도 건드리는 자, 우리의 바다를 넘보는 자, 그 누구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해군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우리는 3월 26일 백령도에서의 일을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용서해서도 안 되며, 잊어서도 안 된다”며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끝까지 찾아내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천안함 갑판 부사관 김현래(27) 중사는 추도사에서 “천안함은 온 국민들의 가슴속에 역사로 새겨졌으며,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은 애국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조국의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우리는 그대들이 가다가 멈춘 그 길을 다시 이어가고,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은 이명박 대통령, 이용훈 대법원장, 김형오 국회의장, 전두환 전 대통령, 국무위원과 주한 외국대사, 전군 주요지휘관 및 유족 등 2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장으로 엄수됐다. 희생 장병들에 대한 경례와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에서 이 대통령은 46명의 희생장병 모두에게 일일이 화랑무공 훈장을 추서했다. 천안함 46용사는 이날 오후 3시쯤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오늘은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애도와 추모의 행보를 한 것”이라며 “앞으론 군 통수권자로서 단호한 결의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조치를 하겠다는 말씀대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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