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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약전골목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내일 막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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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해 5월 대구 남성로 약전골목에서 열린 약령시한방문화축제의 ‘전승기예한마당’ 행사 참가자들이 한약재를 썰고 있다. [대구시 제공]

다음 달 1일 대구시 중구 남성로(약전골목) 한의약문화관 앞 도로에서 ‘경옥고’를 만드는 행사가 열린다.

인삼·백복령·생지황·꿀로 만든 경옥고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보약이다. 몸의 활력을 찾게 해 ‘최고의 명약’ ‘황제의 보약’으로 불린다. 재료를 일주일 동안 달이고 식히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참가자들은 맷돌로 생지황을 갈아 즙을 내고 인삼·백복령 분말과 꿀을 섞은 뒤 달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약령시보존위원회의 양대석(50) 이사는 “진귀한 약인 경옥고를 만드는 과정을 공개해 대구가 ‘한방 메디시티(Medi-City)’라는 점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대표 도심축제인 ‘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약전골목 일대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대구 중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약령시보존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33회째다. 박수덕 대구시 한의약관리담당은 “지난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데다 의료도시인 메디시티를 표방한 만큼 체험형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축제는 1일 오전 11시 행사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극은 ‘대구한방황룡전’. 약령시 캐릭터인 대한이와 약령이가 대구 약령시에서 찾은 한약으로 중병에 걸린 황룡을 치료한다는 내용이다. 대경대학 연극영화과 학생 50명이 출연한다. 전국의 한의학도가 본초학 등 전문 지식을 겨루는 ‘청년 허준 선발대회’, 한방 종사자가 참가하는 한약재 썰기 등이 이어진다.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약전골목 도로에 설치된 길이 13m의 약초 터널에는 한약재 향수가 안개처럼 뿜어져 나온다. 관광객들은 터널 바닥에 깔린 지압길을 걸으며 건강을 챙길 수 있다. 한의약문화관 마당에는 100명이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약초 족욕탕이 설치된다. 이밖에 한약재썰기, 약첩싸기, 약재 저울로 달기, 한방 떡메치기, 약초두부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약령시보존위원회가 만든 한방 음료 ‘단미’(달콤한 여인이란 순 우리말)도 공개한다. 이는 한방제품 보급을 위해 대구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한방 음식체험도 할 수 있다.

대구 중구는 두충유부찜, 인진쑥·다슬기·홍삼전 등 한방 재료를 이용한 60여 종의 한방음식을 현장에서 만들어 시식회를 마련한다. 납작만두·따로국밥 등 ‘대구 10미(味)’를 싸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운영된다. 대구시는 지난해 축제 때보다 3만명 늘어난 15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 약령시=중구 남성로의 약전골목 600여m 주변에 형성된 한방거리. 한의원 11곳, 한약방 30여곳, 인삼사, 한방 약재 가공소 등 한방 관련 점포 350여개가 늘어서 있다. 이곳 한의약문화관에는 한약재가 도매시장이 있다. 대구 약령시는 1658년 조선 효종의 명령으로 개설된 한약재 시장이다. 약령시 발전을 위해 1978년 사단법인 약령시보존회위원회가 설립됐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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