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언론개혁 깡패방식 필요 윤전기에 타격 가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언론재단(이사장 金容述)이 지난 6월 22일부터 이틀간 충남 천안에서 '언론 개혁의 현실적 방안을 위한 워크숍' 을 열고 중앙.조선.동아일보를 비판하는 논의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언론재단이 26일 한나라당에 제출한 '언론시민단체 연수 결과 보고' 에 따르면 당시 워크숍에는 언개련.민언련.언론노조 등 언론시민단체와 대한매일.월간 '말' 지 기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언론재단은 보고서에서 "언론개혁운동 같은 사안은 소그룹 워크숍과 세미나를 실시, 전국의 각 조직이 동시에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조타수 역할을 (언론)재단이 해야 한다" 며 정부 주도의 '언론개혁' 에 대한 개입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음은 발언록 요지.

▶성유보 언개련 공동대표=최근 신문고시,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는 정부가 모처럼 잘한 일이다. 정간법 개정 운동을 하고 있지만 이뿐 아니라 신문판매법 등 추가해야 할 것이 많다.

▶최문순 전국언론노조 위원장=다음주 중으로 언론사 사주들이 검찰에 고발되고 사장들이 소환된다. 그러면 조.중.동의 반발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에 전 역량을 모아 총력투쟁을 할 생각이다.

▶김동춘 성공회신학대 교수=자유주의 언론운동이 가능하게 하려면 언론운동이 보다 공격적으로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깡패들에게는 그들만의 방식이 있다. 충격을 주는 것, 깡패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화로 분노를 표출하고 윤전기에 타격을 가하는 방식이 있다(金교수는 이 발언록이 공개되자 "내가 '깡패방식' '윤전기에 타격'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은 '과거에는 항의의 표시로 윤전기에 모래를 뿌리기도 했지만 요즘같은 시대에는 문제가 되는 신문사에 집중적으로 전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정운현 대한매일 차장=3개지 안 보기 운동을 더 구체적으로 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의 운동은 너무 점잖다. 좋은 일을 하자는 건데 좀 과격해지면 어떤가. 과격하지 않고 어떻게 일을 하는가.

▶정지환 '말' 지 차장=민주당의 모 386 국회의원은 그 지역구의 한겨레신문 구독률이 낮아 문을 닫기에 이르자 3개지를 끊고 한겨레를 구독하도록 해 2백부를 성공시킨 바 있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