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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업계 테러 특수에 '비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전형적인 관광비수기로 꼽히는 9월 제주도 관광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미국의 테러대참사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공항안내소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테러대참사가 벌어졌던 이달 1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12만8천여명에 이른다.지난해 같은기간 9만5천여명에 비해 35%가 급증한 것.

이 가운데 해외여행 붐을 일으키던 신혼여행객도 2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친목 ·향우회등 단체여행객과 수학여행객들은 그야말로 폭증하는 상황이다.수학여행객은 지난해 9천2백여명이 제주를 찾았지만 올해는 2배가 넘는 2만3백여명이,일반단체 여행객들은 지난해 8천6백여명에서 올해 1만7천여명이 제주도를 찾았다.

피서관광과 가을 신혼성수기 사이에 놓인 비수기여서 사실상 일손을 놓을 채비였던 제주도내 관광업계도 덕택에 바빠지고 있다.

평년 30∼40%의 가동률에 그쳤던 전세버스 ·렌터카의 예약이 폭주,업계마다 즐거운 비명이다.중문단지 제주신라호텔과 제주시내 제주그랜드호텔에는 추석연휴를 앞둔 관광예약까지 밀려 아예 비수기란 느낌마저 무색케 할 정도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테러참사 이후 국내여행객들이 해외 항공여행을 기피,제주도로 발길을 옮기는 추세”라며 “한동안 제주관광이 비수기 없는 문전성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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