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설악산·지리산 '종주' 추석 산행에 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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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설악산 대청봉(1천7백8m)과 오대산 비로봉(1천5백63m)에 벌써 단풍이 들었다. 산행을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다.

서울의 50여개 안내 산악회는 추석 연휴를 맞아 설악.지리.오대산 등으로 산행을 떠난다.

올해는 연휴기간이 일요일과 연결돼 예년보다 긴 나흘이기 때문에 차례를 지내고도 산행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휴를 겨냥한 안내 산악회의 산행은 가을의 전령사인 단풍을 보기 위해 설악산으로 떠나거나 지리산 종주를 하는 등 일정이 두 곳에 몰리고 있다.

추석연휴 기간에 설악산은 한계령.마등령.대승령.공룡능선 등 1천m 고지까지, 오대산은 노인봉.북대사.서대사 일원인 1천2백~1천3백m 고지까지 단풍이 내려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 설악산=올해도 32개 안내 산악회가 연휴기간 중 설악산으로 산행을 떠날 계획이어서 예년처럼 많은 등산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설악산 관리사무소(http://www.npa.or.kr)(033-636-7700)는 10월 한달간 성수기 탐방객 집중으로 인한 등산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한계령~한계령 삼거리~중청대피소 구간(8.3㎞)에 대해 국립공원 탐방예약제를 시범 시행한다.

매일 전화.인터넷을 통해 4백5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예약자는 등반 때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현재 10월 2.7.13.14일 입산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오색에서 설악폭포를 지나는 등산로가 대청봉을 오르는 최단 코스다.

그러나 설악산행을 떠나는 산악회 대부분이 대청봉에서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을 거쳐 설악동으로 하산한다.

이 코스는 약 12시간이 소요되며 천불동계곡을 거쳐 설악동으로 하산하는 것보다 4~5시간이 더 걸리므로 체력에 자신이 없는 등산객들은 대청봉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바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 지리산.오대산.성인봉=지리산은 대부분 무박 2일이나 1박3일 일정으로 종주 산행을 한다.

산정산악회의 경우 이번에 노고단~벽소령 구간을 종주하고, 나머지 중산리~천왕봉~벽소령 구간은 2주 후 산행할 예정이다.

오대산은 동서울산악회만 예정돼 있어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동산악회는 10월 1일 밤 서울을 떠나 2박4일간의 울릉도 성인봉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설악산관리사무소 용석원 관리과장은 "일부 안내 산악회가 불법으로 설악산내 비(非)지정 등산로 중 하나인 용아장성 능선 코스를 이용하고 있다" 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그곳은 사고다발 지역이어서 능숙한 산악인들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 며 "이밖에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금지하는 코스(점봉산 한계령.지리산 칠선계곡 등)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할 것" 이라고 강조한다.

지난주 설악산 대청봉에는 이미 첫 얼음이 얼고 첫 서리도 내렸다.

이처럼 초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는 산행지에서는 평지와 달리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저체온증(하이포서미아)에 걸리기 쉽다. 때문에 방한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지를 선택해야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있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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