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한국 환경단체 지구 보호에 관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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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한국의 환경단체들이 전문적이고 활동적이란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그린피스 국제본부의 거드 레이폴드 사무총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을 찾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전세계 41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고 280만명의 후원회원을 갖고 있는 세계 최대의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두 단체는 내년 5월 울산에서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IWC) 연차총회 때 포경 반대 캠페인을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

레이폴드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1971년 창립된 이후 그린피스가 벌여온 각종 활동을 소개하고, 현재는 기후변화.해양오염.삼림벌목.유전자조작생물체(GMO).유해물질.핵무기 문제 등 지구 환경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의 열대림과 파푸아 뉴기니의 열대림 보호가 서로 관련돼 있다"며 지역 차원의 운동뿐만 아니라 지구 차원의 환경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그린피스 출신인 그는 지금의 지구환경 위기는 자원은 제한된 반면 수요는 늘어나고 이를 통제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년 전 한국에서 카푸치노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겠느냐, 또 10년 전 유럽에서 생선 초밥을 먹는 사람이 몇이나 됐겠느냐"고 반문하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커피를 더 많이 생산하고 값비싼 생선을 더 많이 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와 경제 분야를 바꾸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언론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환경연합 활동가들에게 조언했다. 그린피스 국제본부의 활동과 관련해서는 "최근 인터넷 등 사이버 활동과 다른 조직과의 연대 및 회원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인도와 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쪽으로도 활동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3일 방한해 17일 오후 출국한 레이폴드 사무총장은 방한 기간 대구에서 열린 솔라시티 총회에 참석했으며, 서울 세종로 열린광장에 차려진 환경 비상시국 회의 농성장도 방문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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