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태균의 식품 이야기] 암 막아주고 성인병에도 효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2면

인간이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인 차(茶).

주성분은 색.향미를 결정하는 탄닌과 적당한 흥분을 일으키는 카페인이다.

서구인이 즐겨마시는 홍차와 한국.중국.일본 등 동양권에서 인기높은 녹차는 같은 식물에서 얻어진 것이다.

녹차잎을 따뜻한 온도로 발효시켜 만든 것이 홍차다. 이같은 발효를 통해 홍차는 풋내가 사라지고 색깔이 좋아졌다. 그러나 비타민C가 대부분 파괴돼 홍차를 마실 때는 레몬.잣 등을 띄워 보충한다.

녹차는 건강에 유익한 폴리페놀(탄닌의 일종)이 홍차보다 많다. 이에 따라 녹차는 식품을 통해 암을 예방해보려는 학자들의 좋은 연구대상.

경원대 식품생물공학과 장학길 교수는 "녹차엔 카테킨(폴리페놀의 일종)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 물질이 항암(抗癌)성분" 이며 "최근 여성의 자궁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죽이는데 녹차가 효과적이란 연구도 나왔다" 고 말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찰스 영 박사팀은 미국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인 전립선 암을 예방하는데 녹차가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녹차와 채식을 즐기는 아시아인이 전립선 암에 상대적으로 덜 걸리는 사실에 착안했다. 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일본인의 폐암 발생률이 서구보다 적은 것도 녹차 덕분으로 해석했다.

카테킨은 항암 작용 외에도 혈중(血中)콜레스테롤을 낮춰 피를 맑게 하고 세포의 산화를 막는 작용을 한다. 고혈압.동맥경화.심장병.비만.지방간.당뇨병 등에 녹차가 좋은 것은 이 때문이다.

부산여대 제과제빵과 박춘옥 교수는 "녹차는 제품에 적힌 적정온도를 잘 맞춰 끓이는 것이 중요하다" 며 "하루에 3잔 이상 마실 것" 을 권했다.

그러나 그는 "손발이 차갑거나 혈압이 낮은 사람은 물론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은 오후 늦게 녹차를 마시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고 덧붙였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