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세계로 나가다/유한양행] 위염치료 ‘레바넥스’ 해외서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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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글로벌 전략에 따라 2003년부터 수출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그해부터 미국에 FTC(에이즈 치료제 원료) 약품을 수출한데 이어 당뇨치료제 원료인 보글리보스를 원개발국인 일본에 공급하고 있다. 2007년 2월에는 미국의 유명 제약사와 향후 7년간 1400억원 상당(연평균 200억원)의 페니실린계 항생제 원료 의약품을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2008년 4월 자체 개발 신약인 위염·위궤양치료제 레바넥스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중국의 지준사와 체결해 국내 신약개발능력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레바넥스의 해외진출은 지난해 7월 인도의 최상위 기업인 캐딜라 헬스케어와 10년간 벌크형태를 공급하는 등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명철 수출팀장(이사)은 “레바넥스는 앞으로 인도 내 임상 시험을 통해 정식 출시할 예정으로, 연간 1000만 달러(약 110억원)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003년 1790만 달러이던 이 회사의 수출액은 지난해 8500만 달러로 늘었다.

유한양행은 미국·유럽 등 선진 제도권 시장을 주축으로 하는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 생산대행 전문기업)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2006년 충북 오창과학단지에 완제품 신공장을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최신우수의약품시설관리기준)급 시설로 준공했다. cGMP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국제기준으로, 제품 효능과 안전성 등이 입증된 의약품 제조시설 기준을 말한다.

유한양행은 세계 최초의 APA 위산 분비 조절제인 레바넥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APA▶당뇨병 치료제▶퇴행성디스크치료제▶천연물 신약 등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는 R&D 분야는 첨단 나노 기술을 응용한 표적지향 항암제이다. 약물전달기술을 이용한 표적지향 항암제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므로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신약과는 달리 실패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부가가치 창출 잠재력이 크다. 이태오 연구소장(상무)은 “표적항암제는 동물 시험에서 우수한 효과가 나타나 특허를 출원했으며, 개발단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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