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철도노선 이설 중단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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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 동부의 주거지역 등을 통과해 생활환경을 악화시키는 철도노선을 시외곽으로 돌리기 위한 대구선 이설사업이 중단될 위기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정부에 내년도 사업비로 7백82억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최근 확정된 예산안 편성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에따라 시는 18일 시의회에 1백억원 규모의 기채발행 승인을 요청했으나 시의회가 재정압박을 이유로 승인을 보류할 태세여서 내년도 사업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구선 이설은 동대구-동촌-반야월-청천역을 지나는 대구선(대구-포항) 15.3㎞를 철거해 동대구-고모-청천역(16.5㎞) 구간으로 옮기고 K-2기지로 연결되는 9㎞를 신설하는 등 모두 25.5㎞의 철도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1990년대초 대통령 공약사업의 하나로 97년 착공돼 당초 작년까지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투자비 부족으로 내년말까지로 1차 연기됐다가 올해 다시 2003년 이후로 완공이 늦춰져 있다.

착공 당시는 공사비를 노선철거 부지를 매각해 충달할 계획이었으나 사업기간이 길어지면서 물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올해 새로 조정된 사업비가 2천4백25억원으로 2.8배나 더 증가해 있다.

대구선 이설사업의 현재 공정률은 65% 수준.

이에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사업비를 부담하는 매칭펀드 프로젝트지만 국비지원은 지금까지의 투자액 1천5백43억원 중 1백5억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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