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대전 수사속보] 테러범 아파트 급습 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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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희생자와 피해액 등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폭탄 테러로 기록된 미국 동시다발 테러 사건의 수사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 속속 검거되는 용의자=미 연방수사국(FBI)은 16일 테러범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플로리다주 델레이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수색을 벌였다. 이 아파트는 뉴어크에서 출발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서 추락한 UA93편 납치범과 연관이 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 아파트가 사고기에 탑승한 납치범 네 명 가운데 아흐메드 알하즈나위와 사에드 알감디 등 두 명이 살았던 곳으로 보인다며, 방탄복을 입은 10여명의 수사요원들이 관련 증거들을 압수해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무역센터 남측 건물과 충돌한 UA 175편 납치범으로 지목된 마르완 알셰히에 대해 아랍에미리트는 그가 "빈 라덴의 조직원" 이라고 확인했다. FBI는 또 16일 추가로 두 명의 용의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 검거에 나섰다.

이로써 체포영장이 발부된 용의자는 케네디 공항(13일)과 미네소타주(15일)에서 각각 붙잡힌 두 명을 포함해 네 명으로 늘었다.

◇ 늘어나는 수배자=FBI가 이번 사건에 직.간접으로 연루됐거나 주요 정보를 갖고 있다고 판단, 수배한 사람은 17일로 1백50명을 넘어섰다고 외신들이 FBI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수사 관계자는 "FBI가 기존의 1백명 외에 추가로 50명의 이름이 든 수배자 명단을 전국의 모든 법집행기관과 항공사에 보냈다" 고 말했다.

추가 수배자들은 모두가 용의자는 아니며, 이번 사건 조사와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 수사 공조=영국의 런던경찰청과 FBI는 테러 용의자 체포를 위한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런던 경찰의 대 테러팀은 15일 FBI의 요청에 따라 런던 남부 브릭스톤의 한 장소를 급습했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동시다발 테러 직전 이슬람 원리주의 과격파 회원 12명 정도가 일본에 입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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