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참사 관련 공직자 골프 자제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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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테러 대참사와 관련해 공직자들의 골프장.호화유흥업소 출입이 금지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총리실이 각 부처 감사관실을 통해 공무원의 골프장.호화업소 출입을 자제하라고 구두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과 휴일 골프 부킹을 해놓은 공무원들의 취소 소동이 벌어졌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16일 "골프장 출입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서둘러 부킹을 취소했다" 고 말했다. 다른 공직자도 "사정당국이 주말부터 골프장에 출입하는 공무원들을 감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미국의 테러 참사로 경제가 어렵고 국민이 불안해 하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골프를 즐기거나 룸살롱 등 호화업소에 출입하는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 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공직자들이 골프장.호화업소 출입 자제 지시에 호응하고 있어 통상적인 감찰활동만 펼 방침"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 자제 지시를 지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총리실.감사원.행정자치부 등을 동원한 암행감찰 활동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찰활동에서 적발된 공직자는 '일벌백계' 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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