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보람] 외국인 길 안내 '실버도우미'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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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9월 14일 오후 1시경 종로 인사동 거리. 영어와 일어로 '실버통역도우미' 라고 적힌 손바닥만한 ID카드를 목에 건 김준규(65.신대방 2동)씨와 김용일(72.후암동)씨가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걷고 있다.

이때 한 젊은 외국인 여성이 다가와 비빔밥집 이름을 대자 얼른 알아차린 김준규씨가 따라오라며 안내했다.

얘기를 주고받으며 걷던 김씨는 골목어귀의 한 식당을 가리키며 "맛있게 드시라" 며 안내했다.

영어통역자인 김준규씨와 일어통역자인 김용일씨는 '사랑채 봉사단' 소속의 자원봉사자들. 이들은 1년전부터 한조가 돼 매일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사동에서 길을 묻는 외국인들을 안내한다. 퇴직공무원 출신인 두 사람은 이제 인사동 거리를 손바닥 들여다 보듯 훤히 꿰고 있다.

봉사단원은 이들을 포함해 16명이며 모두 65세 이상의 은퇴한 노인들이다. 김용일씨는 "매일 외국인 20여명에게 길을 안내해준다" 며 "힘들기도 하지만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 며 흐뭇해했다.

○…수원 역전 로터리에서 도청 입구 사이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종 '올바른 주.정차 문화 정착' 이란 어깨띠를 두른 10명이 계도차량을 타고 나타난다.

이들은 불법 주.정차 차량에 '올바른 주차 안내문' 이 적힌 스티커를 부착하고 사진을 찍은 뒤 운전자를 찾아 시정할 것을 설득한다.

이들은 삼운회교통봉사대 소속으로 대부분 버스.택시 기사들.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올바른 교통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10명씩 6개 팀을 구성, 지난 6월 12일부터 매주 4회씩 수시로 불법 주.정차 지도 계몽활동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 개최도시인 수원뿐아니라 이천.용인.안산 등지의 교통 혼잡 지역을 두루 찾아다닌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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