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놀라운 꿈의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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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다음 중 꿈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

A. 엘리아스 아우이의 ‘재봉틀’
B.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C. 비틀즈의 ‘Yesterday’
D. 아르키메데스의 ‘밀도(질량/부피)’

답은 D다.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의 원리를 착안한 곳은 목욕탕이었다고 한다. 발견의 기쁨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옷도 걸치지 않고 길거리로 뛰어나와 “유레카 (바로 이거야)!”라고 외쳤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나머지 3개는 전부 꿈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이루어낸 것들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그가 잠에서 깨어나면서 착안을 하였고 그 유명한 비틀즈의 ‘Yesterday’도 폴 매카트니가 꿈속에서 악상을 얻었다고 한다. 발명가인 엘리아스 하우이는 식인종에게 잡히는 악몽 속에서 그들이 들고있는 창날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보고 바늘을 고안함으로서 지금의 재봉틀이 만들어졌다. 바늘구멍이 바늘의 뒷쪽에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그 구멍을 바늘의 앞쪽에 위치시킨다는 생각은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이 알고보면 간단하면서도 평범한 사고를 뛰어넘는 발상임에 틀림이 없다.

이처럼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유명한 발명들과 원리들이 꿈 속에서 착안된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

실제로 우리가 꿈을 꾸는 동안 뇌신경의 활동이 활발히 일어난다고 한다. 특히 ‘논리’를 이용하는 뇌영역 보다 ‘상상력’을 이용하는 부위의 활성도가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깨어있을 때는 우리가 주로 상식에 근거한 사고를 하는 반면 꿈 속에서는 심지어는 황당할 정도의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해 본다는 것이다. 바늘 구멍 위치를 뒤쪽에서 앞으로 옮긴다는 생각을 꿈이 아니었다면 과연 상상할 수 있었을까?

김석진 교수

The Journal of Current Biology에서 꿈을 통한 학습효과에 대한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되었다. 보스턴에 있는 한 연구소에서 진행된 이 실험은 참가 대상자에게 컴퓨터를 이용하여 미로(길찾기) 시험을 진행한 후 일부는 수면을 취하게 하였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휴식을 취하게 하였다. 5시간 후에 반복된 실험에서 휴식만 취했던 사람들은 두 번째 테스트 결과가 처음 테스트와 비교하여 차이를 보이지 않았거나 오히려 감소됨을 보였고, 잠은 잤지만 꿈을 꾸지 않은 사람들도 두 시험결과가 큰 차이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수면 중 미로에 대한 꿈을 꾼 4명은 게임을 완료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반으로 줄였고 이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시험성적 차이는 꿈을 꾸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10배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 실험은 우리는 잠을 자면서도 계속 생각을 하며 꿈을 통해 학습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뇌를 얼만큼 잘 활용할 수 있는가는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특히 창의적인 생각의 가장 큰 기본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한다. 뇌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담당하는 영역은 특히 우리가 백일몽에 빠져있을 때나 잠을 잘때 왕성한 활동을 한다고 한다.

영어표현에 “There is a solution for every problem”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모든 문제에는 해결방법이 있다’ 라는 뜻으로, 문제에 닥쳤을때 ‘나는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나는 꼭 극복할 수 있어’라는 사고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나의 뇌는 내가 믿어주는 만큼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는 특히 수험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김석진 교수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로 인류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최근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나무·물·산(www.vsl3.co.kr)의 대표를 맡아 바른 식생활과 유익한 균 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는 칼럼 게재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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