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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 EU 신속공조 1,500달러 긴급 투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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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과 일본.유럽연합(EU) 중앙은행은 테러 사태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1천5백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12일 6백30억달러를 투입키로 한 유럽중앙은행(ECB)은 13일 3백60억달러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12일 3백82억달러를 은행 유동성 자금으로 지원했고, 일본중앙은행은 2조엔을 시중에 풀기로 했다.

선진 7개국(G7) 중앙은행은 이번 사태가 실물경제를 위축시키는 상황으로 확대될 경우 금리를 더 내린다는 쪽이다. 당장 FRB는 정례 금리정책회의가 예정된 다음달 2일 이전에라도 연방기금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하지만, 0.75%포인트까지 전격 인하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공조 노력에 힘입어 세계의 금융.상품시장이 테러 쇼크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또 이번 테러의 배후가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테러리스트로 압축되면서, 과거 걸프전 때처럼 미국과 아랍권 국가들이 정면 충돌하는 사태로까진 번지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도 시장안정에 한몫했다.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국제 금융시장은 대체로 정상궤도를 되찾았다" 며 "이번 테러가 세계경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 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뉴욕증시의 정상화를 앞두고 업무재개 준비에 한창이고, 보험업계도 이번 참사의 피해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 테러세력에 대한 본격 응징에 나설 경우 금융.상품시장은 어느 정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 으로 보고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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