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주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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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번 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 건물의 소유주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다. 주정부가 주인인 공기업인 셈이다. 항만청은 그동안 관료주의적이고 비효율적인 건물관리로 비난을 받아오다 지난 4월 공개입찰을 통해 건물관리를 민간기업으로 넘겼다.

미국 회사인 실버스타인과 호주의 웨스트필드가 관리권을 땄다.

두 회사는 항만청과 99년간 장기 임대계약을 하고, 약 두달 전에 건물의 관리권을 넘겨받았다. 임대료는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할 때 32억달러.

실버스타인의 오너인 래리 실버스타인은 지난 50년간 뉴욕 일대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다. 웨스트필드 설립자인 프랭크 로위는 호주에서 둘째 가는 갑부로 꼽힌다.

웨스트필드측은 "투자금과 임대료 손실 등 모든 손실 가능성에 대해 보험에 가입한 상태" 라며 "보험 약관상 테러로 인한 손실도 보상받는다" 고 밝혔다.

이 회사는 사고 당시 10명의 직원이 건물 안에 있었으나 한명을 제외하곤 모두 빠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버스타인은 "모든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 고 말했으나 보험관계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웨스트필드사의 주식은 12일 호주 시드니 증시에서 장 초반 거래가 중단됐다 재개됐는데 전날보다 5% 하락했다.

한편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중 한쪽 건물만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쪽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사태를 아무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라며, 사고 보험금은 건물 가치의 3분의 1에 불과한 15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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