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등 美 경기 올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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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뉴욕과 워싱턴 등에 동시다발 테러가 자행된 12일(한국시간) 충격에 휩싸인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경기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특히 오는 29일로 예정된 유럽과 미국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도 선수들의 요청으로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메이저리그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선수 및 관중의 안전을 고려해 오늘 15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 며 "사태의 추이를 살펴 경기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 고 말해 상당 기간 경기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경기가 파업이나 악천후가 아닌 긴급사태로 취소된 것은 네번째다. 이에 따라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 행진이나 박찬호(LA 다저스).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등판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이동하기 직전 구단 홍보실장으로부터 "경기가 취소됐으니 집에서 대기하라" 는 연락을 받고 인근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박찬호는 "가슴아픈 일이다. 언제 경기가 재개될지 몰라 답답하다" 고 말했다.

◇ 미국프로골프협회(PGA)

PGA의 톰 핀첨 커미셔너는 "14일 개최하려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 1라운드와 탬파베이 클래식 대회를 15일로 하루 연기한다" 고 발표했다. PGA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 1, 2라운드를 15일, 탬파베이 클래식 3, 4라운드를 17일 한꺼번에 치를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 중이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놀라움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미국에 너무나 비통한 날" 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14일(한국시간) 오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세이프 웨이 클래식에 출전한 한국선수들도 긴장했다.

김미현(24.KTF)은 TV를 통해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하는 광경을 보고난 뒤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박지은(23)은 뉴욕대에 재학 중인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아 전전긍긍했지만 오후 늦게 "안전하다" 는 연락을 받고는 걱정을 덜었다고 전했다.

◇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카우트 사망

NHL의 LA 킹스는 프로선수 스카우트인 가넷 베일리와 아마추어 스카우트인 마크 바비스가 세계무역센터에 두번째로 충돌한 유나이티드항공기에 타고 있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 국내 스포츠에도 불똥

대한레슬링협회는 오는 25~26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세계남녀레슬링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단을 21일 출국시키려던 계획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성백유.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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