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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률’과 ‘-율’의 법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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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세계 최하위권을 맴도는 출산률, 6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이혼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20대 흡연률…’.

한국의 사회상을 보여 주는 이들 지표를 보면서 잘못된 표기가 있음을 알아차리는 이가 의외로 많지 않다. ‘출산률·이혼률·흡연률’은 ‘출산율·이혼율·흡연율’로 바뤄야 한다.

적지 않은 사람이 ‘-률’과 ‘-율’의 표기를 혼동한다. ‘ㄴ’받침 뒤에선 예외적으로 ‘-율’로 쓴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앞말에 받침이 있느냐, 없느냐(모음으로 끝나느냐)에 따라 ‘-률’과 ‘-율’로 달리 적는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있어서다.

‘감소율·점유율·참여율·투표율’처럼 받침이 없는 명사 뒤에선 무조건 ‘-율’로 쓰면 문제가 없다. 받침이 있는 명사 뒤에선 ‘ㄴ’받침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 ‘진학률·결실률·부담률·취업률·출생률’과 같이 ‘ㄴ’을 제외한 받침 있는 명사 뒤에선 ‘-률’로 적고, ‘백분율·생존율·할인율·회전율’처럼 ‘ㄴ’받침을 가진 명사 뒤에선 ‘-율’로 써야 어법에 맞다.

이 법칙은 ‘렬’과 ‘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ㄴ’을 제외한 받침 뒤에선 ‘렬’, 모음으로 끝나거나 ‘ㄴ’받침 뒤에선 ‘열’로 적는다. ‘격열·결열’이 아니라 ‘격렬·결렬’, ‘나렬·분렬’이 아니라 ‘나열·분열’로 사용하는 게 바르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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