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금융상품 가이드] 투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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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연 5%대로 떨어진 은행 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금이 투신권을 넘보고 있다.

채권형 펀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투신 수탁고가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만에 1백60조원을 넘어섰다.

유형별로는 장기채권형 44조8천억원, 단기채권형 25조7천억원 등 채권형 펀드가 70조5천억원으로 44%로 가장 많고 순수주식형과 혼합형 등 주식형 펀드가 48조원으로 대략 30%를 차지한다.

단기자금이 몰리는 MMF는 전체 수탁고의 25%인 42조5천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를 수탁고 증가로 연결시키려는 투신사들의 노력도 활발하다. 투신사들은 고객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아직 강한 점을 감안해 원금보존형과 시스템 펀드 등 안전성이 높은 상품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지난달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다. 투기등급채권에 30% 이상 투자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지만 공모주 우선배정과 비과세 혜택이 주어져 연 8~9%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투신운용 등 일부 투신사는 예정된 액수를 넘겨 판매를 중단하고 있지만 현대.한국투신운용 등에서 신규 가입을 받고 있다.

투신사들이 최근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인덱스 펀드와 차익거래형 펀드 등의 시스템 펀드다.

인덱스 펀드는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과 비슷한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된 펀드로 주가 상승기에 특히 유리하지만 최근의 박스권 장세에서도 저점 매수.고점 매도 방식으로 운용되며 최고 연 10%의 수익을 내고 있다.

현.선물 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확보하는 차익거래형은 주가의 등락과 관계 없이 안전하면서도 짭짤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 펀드가 연 8%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대한투신운용의 'CD플러스펀드' 의 경우 주가가 30% 하락한 지난해 연 10% 대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원금보존형 펀드는 채권 투자 비중을 높여 주가가 하락해도 원금의 대부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대체로 우량채권에 70~90%을 투자해 만기 이자로 원금을 확보한 뒤 나머지를 주식과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올린다.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위험관리형 펀드 역시 증시하락기에는 파생상품 투자를 늘려 손실을 줄이고 상승기에는 주식보유를 늘려 이익을 극대화하는 펀드로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의 90% 이상이 유지되도록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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