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前 북한분석관 퀴노네스 "데이비드 장에 뇌물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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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북한 분석관으로 일했던 케네스 퀴노네스(58)가 30일(현지시간) 재미동포 사업가 데이비드 장(57)에게서 거액의 선물을 받고 정부 계약 체결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북ㆍ미 핵협상(1992~95년) 당시 영변 핵시설 조사단을 이끌었던 북한 전문가 퀴노네스는 1990년대 초 북한에 곡물을 수출하고 받지 못한 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데이비드 장에게 로버트 토리첼리 (민주.뉴저지) 상원의원 등과 함께 매수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아왔다.

퀴노네스는 이날 뉴어크 연방 지방법원에서 96년 초 데이비드 장이 운영하던 '브라이트 앤드 브라이트' 를 북한 내 미군유해 회수 물품 공급업체로 미 국방부에 추천하고 데이비드 장으로부터 새 직장을 제의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또 데이비드 장과 접촉하기 시작한 93년부터 96년 사이, 3만3천여달러(약 4천3백만원)짜리 고급 세단 승용차를 선물받고 스탠퍼드대에 다니는 막내 딸 장학금으로 6만5천달러를 받은 사실 등도 인정했다.

FBI와 국세청(IRS)에 "데이비드 장으로부터 돈과 선물을 받은 적이 없다" 고 거짓말한 부분도 시인했다.

"이는 토리첼리 상원의원의 불법 선거자금 수사에서 검찰측 핵심 증인인 데이비드 장이 밝힌 혐의 대부분을 퀴노네스가 처음으로 인정한 것" 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하지만 퀴노네스는 연방검찰측과 유죄답변(플리바긴) 거래를 해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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