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천안함 사건에 애도의 뜻 표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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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46명의 희생자를 가져온 천안함 침몰은 불행한 사건이다. 유가족들에게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22일 서울 중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 기자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장신썬(張鑫森·57·사진) 주한 중국대사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중국정부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장 대사와의 일문일답.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지면 중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천안함 침몰은 불행한 사건이다. 한국 정부가 현재 여러 나라와 협력해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중국은 이번 일이 대국적인 차원에서 잘 처리되기를 희망한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

-금강산 관광이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된 상태다. 특히 금강산엔 한국이 투자한 많은 시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여행사가 금강산 관광을 추진하는 게 옳은가.

“남북관계 경색은 남북 접촉과 대화로 해결돼야 할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남북대화를 지지한다. 관광과 관련해선, 한중 관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듯 중국과 북한 사이의 관광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중국은 남북 대화를 강조한다. 이를 천안함 사건 배후로 북한이 드러났을 때도 대화를 해야 하며, 제재엔 반대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나.

“그런 해석은 정확하지 않다. 나는 한평생 외교에 종사하고 있지만 어떤 외교적 성공도 힘든 담판과 소통을 거치지 않고선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6자회담 재개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앞으로 또 방문한다 해도 뜻밖의 일은 아니다. 이는 외교부가 아닌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에서 주관한다. 6자회담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목표다. 이는 관련 당사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 중국 속담에 보통사람도 셋이 모이면 제갈량보다 낫다고 한다. 관련 당사국들이 지혜를 모아 6자회담이 속히 재개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중 FTA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지난달 30일 부임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많이 만났는데 대부분 한·중 FTA 체결을 희망하고 있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이 사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중국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중국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부임 전 류우익 주중 한국대사로부터 건배할 때 ‘위하여’를 외치는 것을 배웠다. 또 ‘감사합니다’ 발음을 잘 해야 한다. 잘못하면 ‘간사합니다’가 된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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