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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경 대응에 전공노 파업 사실상 '무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전공노 파업 2신 (오후 1시)

전공노 파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파업을 철회하거나 오전 한때 파업에 참여했다가 업무에 복귀하는 노조원들이 늘고 있다.

또 경찰은 파업을 독려한 전공노 지도부는 물론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을 현행범으로 간주, 연행하고 있다.

전공노 대구 수성구청지부는 15일 오전 11시 30분께 파업 불참 의사를 밝히고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수성구청의 파업 불참 선언은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수성구청지부 관계자는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이 없는데다 그대로 파업이 강행될 경우 조합원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업무복귀를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강행된 전공노의 파업에 참가한 대구.경북지역 노조원은 30명가량으로 파악됐다.

또 이날 오전 총파업에 참여한 충북 괴산군 노조원 57명이 정오가 가까워지자 업무에 복귀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파업에 돌입한 괴산군 노조원 135명 가운데 42.2%인 57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군은 복귀하지 않고 있는 나머지 78명에 대해서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복귀를 종용하는 한편 이들이 지시에 불응할 경우 전원 징계(파면 또는 해임)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도내 파업 참가자는 괴산군 78명을 비롯, 진천, 영동군 각 9명, 청원군, 음성군 각 6명, 제천시 2명, 보은군, 옥천군 각 1명 등 모두 112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의 불법 파업노조원의 연행도 늘고 있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전국공무원노조의 불법파업에 동참한 혐의(지방공무원법 위반)로 A씨 등 진주시청 건축과 직원 7명을 현행범으로 연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께 파업에 참가하기 위해 출근하지 않은 채 칠암동 경남도문화예술회관에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진주시는 전체 1천297명의 노조원 가운데 200여명이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이나 농산물도매시장 등지에서 미출근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파업에 참여한 전남 강진군청 공무원들도 이날 경찰에 집단 연행됐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파업에 동참한 전공노 강진군지부장 김모(52.6급)씨를 비롯한 공무원 33명을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군청 청사 앞 광장에 모였다가 바로 출근을 하지 않고 청사 뒤 야산으로 자연정화활동을 벌이러 나간 혐의다.

강진지부 소속 회원 250여명은 군청앞에 집결했으나 150여명은 출근하고 나머지 100여명이 자연정화활동을 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연행된 공무원들을 인근 경찰서에 분산, 조사하는 한편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와함께 이날 오전 관내 3개 면사무소의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지시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공노 곡성군지부장 박모(44.7급)씨를 검거해 조사중이다.

한편 정부와 전공노는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숫자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불신감을 높히고 있다.

전공노 이날 오전 총 77개 지부에서 모두 4만5천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했으며 8천여명이 상경투쟁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전공노는 파업을 결의한 상경파업과 출근거부 등 현장파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으며 전면적인 현장파업이 불가능한 지부에서는 점심시간 준수 등 준법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공노는 현재 전국 230개 지부 14만명의 조합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어 이날 파업 참가율은 조합원수 기준 32.1%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행정자치부 등 정부는 전공노 조직 규모가 210개 지부에 10만3천명이며 이날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은 2천800면 선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파업 참가자수를 파악 중이며 이날 오후로 예정된 공식 발표시에는 참가자수가 훨씬 더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전공노의 파업 참가자수는 지부별 참가 결의 상황을 취합한 것으로 실제 참가자수가 상당 부분 부풀려진 상황"이라며 "여러 지부에서 사실상 파업이 무산돼 업무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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