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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 케이블카 논란 가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설악산 대청봉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강원도 양양군과 환경단체간에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양양군은 한국관광공사에 ‘설악산 국립공원내 오색∼대청봉간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검토를 의뢰,그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쯤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색에서 대청봉 8부능선 또는 중청산장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나머지 구간에 나무계단을 만든다는 게 양양군의 계획이다.

그러나 국립공원인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면 환경부로부터 공원계획변경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다,환경단체들이 설악산 자연훼손을 이유로 극구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양양군 관계자는 “스위스는 알프스,일본은 하코네에 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한 뒤 관광자원으로 훌륭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설악산에도 이를 설치하면 등산객으로 인한 자연훼손을 줄일 수 있고 오색지구의 관광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현재 진행중인 타당성 검토 용역은 물론 앞으로의 추진 계획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강원도 내 5개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자연을 이용한 생태체험으로 관광문화가 빠르게 전환돼 가는 시점에 환경을 파괴하는 케이블카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 환경단체는 특히 “케이블카가 설치되더라도 상당수 등산객은 걸어서 산을 오를 것이기 때문에 등산로는 여전히 훼손될 것”이라며 “철탑을 세우려면 더 큰 산림 파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양양군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양양=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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