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 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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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화그룹이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승조원의 유가족을 채용하기로 했다. 한화는 20일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1명씩을 채용하고, 사망자가 미혼이거나 부모가 없으면 형제·자매로 채용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중 ㈜한화의 화약 부문이 주로 채용하고, 다른 계열사도 여건에 따라 유가족을 뽑기로 했다. 한화는 유가족의 연령과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합한 자리를 찾아줄 방침이다.

한화는 이러한 내용의 채용 계획을 이날 해군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이번 결정은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방위산업체를 경영하는 그룹으로서 유가족에게 절실한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고 제의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한화는 미사일에 들어가는 추진제와 각종 무기류를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다.

한화 경영기획실 장일형 부사장은 “기업이 도울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김 회장이 결정을 내렸다”며 “슬픔과 실의에 잠긴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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