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철통사이버보안' 시범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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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군이 사이버 전쟁 시대를 맞아 철통 컴퓨터 보안 작전에 나섰다.

국방부는 '중앙인증(認證)시스템' , 자료 암호화, 불법복제 방지 암호코드 설치 등 새 정보보호기술을 도입해 군사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방부가 컴퓨터 보안 강화에 나선 것은 주변국이 사이버 전쟁에 대비한 체제를 이미 구축해 놓은데다, 군 기밀 유출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인증시스템의 경우 군 개인용 컴퓨터(PC)등의 키보드.마우스에 지문 인식장치를 부착해 허가자만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 사용자 이름과 패스워드만 암기하면 외부인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현재의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했다.

또 장병이 PC에 저장된 자료를 복사할 때는 '복제.복사 방지마크 암호코드' 를 설치한 특수 디스켓만 사용하도록 했다.

외부인이 이 특수 디스켓을 훔쳐 군 PC내 자료를 복사하더라도 자동으로 저장된 암호 때문에 일반 컴퓨터에선 내용을 볼 수 없다.

특히 모든 자료를 암호화해 e-메일을 통해 자료를 외부로 보내더라도 수신자의 컴퓨터에 암호 해독장치가 없으면 볼 수 없도록 했다. 군사기밀이 e-메일을 통해 유출될 경우 발신자도 곧바로 추적당한다.

국방부는 이같은 컴퓨터 보안 강화계획을 연말까지 시험 운용한 뒤 내년부터 3군 본부를 비롯한 예하부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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