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한줄] 『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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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가장 부유한 국가는 최대 다수의 고귀하고 행복한 국민을 길러내는 국가이고, 가장 부유한 이는 그가 소유한 내적, 외적 재산을 골고루 활용해서 이웃들의 생명헤 유익한 영향을 최대한 널리 미치는 사람이다. 별나라에서 온 경제학이라 생각될지 모르나 사실 이 경제학이야말로 지금까지 존재해 온 유일한 경제학이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예술비평가인 존 러스킨이 말년에 사회사상가 활동을 하며 쓴 4 편의 인도주의 경제학 논문을 엮은 『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곽계일 옮김, 아인북스, 240쪽, 1만2000원)에서

“책의 가치를 여전히 대형서점의 판매지수 같은 것으로 판단하는 이들의 의견도 존중하지만 그들이 차마 들여다보지 못한 책의 가치, 가능성이 무시될 때는 좀 서운하다. 책에도 운명이 있다면 부디 좋은 편집자와 유통업자, 그리하여 독자를 만나 제 뜻을 펼치길 바란다지만 그것도 욕심일 게다.”

-우리 시대 대표적 편집자 22인이 책에 관한 생각·추억·고백·자부심을 육성으로 털어놓은 『나는 에디터다』(김병익 외 지음, 함정임 외 엮음, 새물결, 304쪽, 1만5000원)에서

“사람들은 흔히 고대 아테네를 이상적인 황금시대를 일궈낸 도시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크로폴리스 아래 자리잡은 혼잡하고 불결하며 남다른 특징이 없는 장소에 불과했다. 기원전 300년 경의 한 작가는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이곳이 그토록 명성이 자자한 아테네가 바로 그곳이란 사실을 좀처럼 믿을 수 없을 것이라 기록했다.”

-고대 알렉산드리아에서 뉴욕까지 전 세계 약 60여 개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시각적으로 담아낸 『세상의 도시』(피터 윗필드 지음, 김지현 옮김, 황소자리, 4만9000원)에서

“베이징은 관료사회로 계급편차가 심하지만 거대하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피차 ‘강요’하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계급과 문으로 격리되니 그들은 자연스레 ‘울타리 의식’을 갖게 되어 기세가 당당하고 입심이 세며 당당하다. 그러나 베이징에는 실리나 정성이 없고 그저 겉치레와 대충이 있을 뿐이다.”

-베스트셀러 『삼국지 강의』 등의 저자인 중국의 문화인류학자 이중톈이 중국 7대 도시의 문화와 사람을 분석한 에세이집 『독성기』(심규호 외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580쪽, 2만6500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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