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0주년 맞아 새단장된 서울대공원 가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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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긴 힘들고, 그냥 집에서 뒹굴며 보내자니 아까운 주말 하루. 동식물들의 봄맞이가 한창인 서울대공원으로 나들이 가는 건 어떨까. 개관 100주년을 맞아 새 단장한 공원에서 미리 만나는 봄 풍경.

양몰이 공연을 볼 수 있는 ‘테마가든’
가장 먼저 봄의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동물원 입구에 위치한 테마가든. 겨우내 우리에 있던 양들이 초원을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4월부터는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하는 양몰이 공연도 펼쳐지는데, 양치기 개로 유명한 ‘보더콜리’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20여 마리의 양떼를 몰고, 원반을 던지면 물어 오는 프리스비 묘기도 보여준다. 근처에 마련된 ‘양털풀장’에도 들러보자. 직접 깎은 천연 양털을 깨끗하게 소독해 만든 풀장으로 부드러운 양털의 감촉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양몰이 공연은 매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해 10분간 진행되며, 주말에는 오후 4시 30분에 한 번 더 열린다.

아프리카 대축제가 열리는 ‘아프리카존’
게이트를 들어서자마자 야자수와 토속 전시품들이 늘어서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가장 먼저 보이는 동물은 아프리카존의 마스코트인 기린 가족. 2층 전망대에 오르면 기린에게 직접 먹이를 주거나, 기린과 얼굴을 마주 보며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서울동물원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테마광장에서는 사막에 사는 ‘미어캣’과 동화『어린왕자』에 나오는 ‘사막여우’ 등을 구경하고, 관람로를 따라 서 있는 코끼리, 타조 등 아프리카 동물 조각상에 올라 앉아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열리던 ‘봄바람 대축제’ 대신 4월 3일부터 ‘아프리카 대축제’가 열린다. 곳곳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토속 공예품을 직접 만들거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풍성한 이벤트가 마련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친환경 동물원으로 탈바꿈한 ‘신유인원관’
‘동물이 행복한 동물관’을 모토로 새로 오픈한 신유인원관은 예전보다 4배 넓어지고 깨끗해졌다. 사육장 바닥에 콘크리트 대신 열선을 깔고 흙과 짚으로 덮어 놓아 날씨가 쌀쌀해도 동물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평상시 생활 모습을 제대로 지켜볼 수 있고, 동물들이 살던 곳과 같은 환경으로 꾸며 볼거리를 더했다. 사바나원숭이 사육장의 경우, 실제 아프리카의 원주민 마을을 자주 찾는다는 습성을 고려해 원주민 마을처럼 만들었고, 죽은 사람을 심판할 때 심사를 한다는 전설을 가진 망토원숭이의 사육장에는 이집트 피라미드 속의 벽화를 재현해 놓는 등 학습 효과까지 고려했다. 침팬치 사육장 앞에 원숭이와 기억력 테스트를 하는 게임기가 마련돼 있으니 원숭이와 두뇌 게임을 펼치는 것도 좋다.

조련사와 돌고래의 수중 쇼, ‘오션파라다이스’
서울대공원의 간판 코너, 돌고래 쇼가 더욱 화려해졌다. 조련사의 지휘에 따라 곡예를 펼치던 돌고래들이 이젠 조련사와 함께 수중 쇼를 펼친다. 조련사가 돌고래의 등을 타고 서핑을 하고, 돌고래는 조련사를 높이 던져 올리는 등 25분간 놀랄 만한 공연이 펼쳐진다. 갓 데뷔한 신입 돌고래 두 마리의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다. 돌고래 쇼가 시작되기 전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는 물개들의 익살스러운 공연도 놓치지 말 것. 물개들이 도둑을 골탕먹이는 스토리로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매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4시 30분에 시작되며, 주말에는 오후 5시 30분 공연이 추가된다. 문의_02-500-7114

tip. 아이들이 즐거운, 서울대공원 근처 추천 코스
국립현대미술관
청계산 자락에 자리 잡은 미술관으로 야외 조각공원과 산책로 등을 갖춰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미술관 안에 마련된 어린이 미술관의 ‘거울아 거울아’ 전시에서는 아이들의 감성을 키우는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면 그림 교육을 받을 수 있고, 1층에는 작은 놀이방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 좋다. 전시마다 입장료가 다르며, 매주 넷째 주 토요일은 관람료가 무료다.
문의_02-2188-6000

서울랜드
벌써 ‘스프링 페스티벌’이 시작돼 ‘세계의 광장’을 찾으면 수선화, 개나리 등 봄꽃이 활짝 핀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화분에 봄꽃을 심어 집에 가져가 키울 수 있는 ‘봄꽃 심기 체험’과 ‘어린이 환경 그림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봄나들이 이벤트가 열린다. 다른 놀이동산에 비해 유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놀이 기구가 많다는 것도 장점.
문의_02-509-6000

취재_지희진(객원기자) 사진_이민희(studio lamp)
여성중앙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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