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천공항 의혹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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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는 7일 인천공항 주변 유휴지 개발사업자 선정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김홍일(金弘一)의원의 처남인 윤흥렬( '에어포트72' 컨소시엄의 대주주인 '스포츠서울21' 대표)씨, 청와대 민정수석실 국중호 행정관, 그리고 金의원의 보좌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나라 곳곳이 썩어간다" 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관계당국이 실체를 밝히면 될 일" 이라며 "야당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자제하라" (田溶鶴대변인)고 맞받았다.

◇ "국정조사 하자"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이날 '1차 조사보고서' 를 발표했다. 국회 건교위 소속인 백승홍(白承弘).안상수(安商守)의원실에서 전날인 6일 인천공항 현지조사를 벌인 결과다.

한나라당은 이를 통해 강동석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공사(公社) 수익성(토지사용료)이 높은 쪽으로 평가기준 변경을 요구했을 뿐" 이란 해명을 반박했다. "평가위원들이 이미 토지사용료를 포함해 수익성을 검토, 평가했으며 姜사장도 중간에 여러 차례 이를 보고받았는데 뒤늦게 수익성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고 지적했다.

李총무는 "사건 실체는 姜사장의 말과 다르다" 며 "권력 실세의 개입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 국중호 행정관은 1992~98년에 민주당 김옥두 의원의 보좌관이었다" 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활동과 함께 국정조사도 추진키로 했다.

◇ "정치권이 논의할 문제 아니다" =민주당은 에어포트72가 탈락한 것을 강조하면서 권력 개입이 아님을 강조했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당4역 회의에서 "에어포트72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면 문제가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 며 "정치권에서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 고 잘랐다.

그는 "실체를 밝히는 게 중요한 만큼 관계당국에서 조사하면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학 대변인은 "관계당국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고 말했다. 田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근거 없이 의혹을 부풀려 정부.여당을 터무니없이 공격하고 있다" 고 반박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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