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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화장장 인식 바뀌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 제2화장장 부지 선정 문제로 서울시와 서초구민 사이에 갈등이 있다고 한다. 화장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길 바라며 펜을 들었다. 얼마 전 집안에 초상이 나 고인을 부산시 영락공원에서 화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영락공원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는 날 깨끗한 시설, 친절한 직원, 투명한 가격 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쾌적한 환경이 이름 그대로 '공원' 같았다. 다음날엔 서울 모대학에서 전문적으로 염을 공부한 젊은 분들이 입관을 진행했다.

정성껏 염해준 것이 고마워 약간의 돈을 드렸더니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며 끝내 사양했다. 꺼림칙하게만 생각했던 화장터에서 상쾌함마저 느끼게 해준 영락공원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추모공원' 이라는 말이 화장터를 듣기 좋게 돌려 말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직접 이용해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이나마 훌륭한 시설에서 편안히 모셨으면 하는 것이 모든 유족들의 바람일 것이다. 화장터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고인을 '추모' 하는 공원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

이대현.부산시 중구 남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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