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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타이거 군단 '명가 재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해태의 영광을 재현하겠습니다. "

다음달 1일 기아로 재출발하는 해태의 과거 멤버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일본에서 복귀한 이종범(31)을 필두로 1999년 11월 말 자유계약(FA)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했던 '잠수함 투수' 이강철(35)도 30일 해태로 복귀함에 따라 기아는 하반기 태풍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는 "삼성 소속의 이강철을 현금 2억원에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고 발표했다.

이강철이 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지 20개월 만이다. 해태는 31일로 다가온 포스트시즌 출전선수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다섯차례나 한국시리즈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강철을 원대 복귀시켜 선발투수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강철의 영입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다음달 1일 기아 타이거즈로 재출발하는 해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현재 4위 지키기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해태 김성한 감독은 지난해 말 감독 취임 이후 그동안 허약한 마운드의 체질 개선을 위해 삼성측에 이강철의 재트레이드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삼성도 99년 말 8억5천만원을 지불하며 데려왔던 이강철이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인 데다 선발진이 풍부한 현실에서 붙잡을 이유는 없다는 판단에서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89년 해태에 입단, 98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10승 이상을 거둔 이강철의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강철은 98년 말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받은 이후 지난해 1승4패(방어율 7.30), 올해 13경기에서 1승1패(방어율 6.07)를 기록 중이다.

해태는 다음달 1일 인천 SK전에서 기아로 옷을 갈아입은 첫 경기에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출전시키며 4위권 사수를 위한 대공세를 시작할 작정이다.

김성한 감독은 "두 고참선수가 돌아와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 주고 끈끈한 해태야구의 근성을 부활시킨다면 명문 구단으로 재탄생하는 것은 시간문제" 라고 다짐했다.

30일 예정됐던 잠실 한화-LG전과 수원 SK-현대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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