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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만 쏙 빼주는 다이어트 약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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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뱃살을 집중적으로 빼준다는 신개념의 다이어트 약이 개발됐다.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아벤티스가 개발한 리모나반트(상품명 아콩플리아)다.

이 사실은 9일 뉴올리언스의 미국심장학회(AHA) 학술회의에서 임상시험 보고서로 발표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성누가-루스벨트 병원의 파이서니어 박사의 연구다. 연구팀은 비만자 3040명을 세 집단으로 나눠 두 집단엔 약 5mg과 20mg을, 나머지 한 집단엔 가짜 약을 투여하고 모두 저칼로리 식사를 하게 했다.

약 투여 후 2년이 지나자 가장 건강에 해로운 복부(내장) 지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나타내는 허리 둘레 감소폭은 ▶20mg 복용 그룹 8㎝▶5mg 그룹 4.9㎝▶가짜 약 그룹 3.8㎝였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사람은 ▶20mg 그룹 63%▶5mg 그룹 37%▶단순 다이어트 그룹 33%였다. 이뿐 아니라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은 늘어나고 해로운 중성지방은 줄었으며, 당뇨병 환자에게는 인슐린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HDL의 혈중수치 증가폭은 ▶20mg 그룹 25%▶5mg 그룹 16%▶ 비교 그룹 14%였다. 중성지방 감소폭은 20mg 그룹 9.9%, 비교 그룹 1.6%였다.

파이서니어 박사는 "지나친 복부지방은 장차 심장 질환이 발생할 전조"라면서 "비만자들의 체중과 심장 질환 요인들을 다스리는 데 리모나반트가 혁신적인 해결책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사노피-아벤티스사는 내년에 리모나반트의 승인을 미 국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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