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수입 줄어 경상흑자에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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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금 수입액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 경상수지 흑자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금 수입액은 7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2천만달러)에 비해 3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6월의 경우 소비재 수입 총액(12억8천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13억7천만달러)에 비해 6.7% 줄었지만 금의 수입액을 제외하면 오히려 7.4% 늘어날 정도로 금 수입액 감소가 소비재 수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금 수입액은 1997년 연간 65억1천7백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했다가 ▶99년 33억5천8백만달러▶지난해는 22억4천5백만달러로 해마다 30% 정도씩 줄고 있다.

한은은 90년대 중반까지 종합상사들이 국내외 금리차와 무역금융을 통해 저리의 외화자금을 이용하기 위해 금 중계 무역에 뛰어들면서 금 수입액이 크게 늘었는데 외환위기 이후 중계무역이 위축되고 지난해 수출용 금을 내수용으로 불법 유통한 사실이 적발된 뒤 수입액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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