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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3곳 "지뢰가 뒷산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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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휴전선 일대를 제외한 전국 곳곳의 대인지뢰 매설지역 중 13곳에 사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와 녹색연합은 26일 서울 종로의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해운대구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뒷산인 장산지역 등이 지뢰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두 단체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36곳을 대상으로 후방의 대인지뢰 매설지역에 대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13개 지역은 ▶부산의 장산과 중리산 일대▶성남시 남한산성 도립공원내 검단산▶경기도 가평군 화악산 등으로, 36개 조사대상 매설지역 중 ▶민간인의 지뢰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거나▶지뢰 유실이 확인된 곳▶철조망 관리부실로 민간인의 접근이 용이한 지역이다.

두 단체는 인천 월드컵경기장 부근의 문학산 지역에 대해서도 "13개 위험지역에는 제외시켰지만 매설량이 많고 경사가 급해 유실 위험이 있다" 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경기도 파주시 파평산 부근 지역에 대량의 대인지뢰가 매설된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지뢰 피해자의 경우 지난해 말 경기도 연천군에서 약초 채취를 하다 지뢰로 우측발목이 절단된 尹모(63)씨 등 31명을 추가로 밝혀내 단체가 확인한 민간인 피해자는 모두 2천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이어 ▶올해 안에 올림픽 개최도시들에 대한 매설 지뢰 완전 제거▶지뢰피해자 보상과 정보공개▶오타와 대인지뢰 금지조약 남북한 동시가입 등을 촉구했다.

녹색연합 임삼진 사무처장은 "정부는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8억7천6백만원을 캄보디아.에티오피아 등의 지뢰 제거를 위해 지원해 왔다" 며 "정부는 더이상 국내의 대인지뢰 피해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하동 금오리와 경기도 광주 지역은 지뢰를 완전히 제거했으며, 부산 중리산.해운대, 남한산성 검단산 지역 등에서 올들어 모두 3천2백여발의 지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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