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책꽂이] '여성의 삶과 미술' 外

◇ 여성의 삶과 미술(염혜정 지음, 창해, 1만5천원)=우리 근대 미술사상 최초의 여성화가 나혜석과 현역 화가 김원숙.한애규.정종미 3인의 작품세계를 통해 여성의 삶과 꿈을 살펴 본 책. 도쿄유학, 파리체류, 여성해방론자 등 각종 부문에서 최초의 여성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연애 사건과 이혼소송 등으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다 비극적 최후를 마친 나혜석.

신간은 화가 나혜석의 작품에 초점을 맞춰 삶의 순간이 어떻게 작품으로 승화되었는지 살펴본다. 여성을 주제로 서양화.동양화.조각부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3인의 작품도 조명한다.

◇ 인도기행(강석경 지음, 민음사, 1만2천원)=초판이 나온 지 11년 만에 다시 펴낸 소설가 강석경씨의 인도 여행기다. 12쇄까지 펴낸 초판에 있던 박생광 화백의 그림 대신 강씨가 직접 찍거나 지인들이 보태준 40장의 사진을 새로 넣었다.

글도 좀 더 세련되게 손질했다. 4개월의 일정으로 봄베이, 아잔타 석굴, 타지마할, 갠지스강 등을 돌아본 10여년 전의 기억을 회고하며 강씨는 "모든 것이 꿈에 스쳐간 일 같다" 며 "구원이란 화두를 들고 수행자처럼 걷고 또 걸었던 그 절실한 여행을 다시는 할 수 없으리라" 고 말한다.

***인문.사회과학

◇ 대륙의 지도자 등소평(등용 지음, 삼문, 1만9천9백원)=『나의 아버지 등소평』 (전2권)이란 제목으로 1993년 출간됐다 절판된 것을 한 권으로 묶어 다시 펴냈다. 덩샤오핑이 혁명가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불멸의 지도자 등소평』(김영사)의 전편에 해당한다.

◇ 이성의 시련(박이문 지음, 문학과지성사, 9천원)=문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글쓰기를 하는 철학자 박이문 교수의 논문 모음집, '이성은 죽지 않았다' 등의 글을 통해 이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 헬렌 켈러(도로시 허먼 지음, 이수영 옮김, 미다스북스, 1만5천원)=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지만 그 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삶을 살았던 헬렌 켈러의 내면과 그녀가 꿈꿨던 세상을 정리한 평전이다.

***경제.경영

◇ 실패를 감추는 사람, 실패를 살리는 사람(하타무라 요타로 지음, 정택상 옮김, 세종서적, 9천원)=지난해 말 일본에서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킨 책으로 원제는 '실패학의 권유' . 성공은 99%의 실패 교훈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 증가하는 고령인구 다시 그리는 경제지도(폴 월리스 지음, 유재천 옮김, 시유시, 1만원)=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전망한 책. 금융.주택.노동시장 등 세계 경제질서는 혼란을 예측하며 그 대응책을 찾아본다.

***문학.예술

◇ 거울(원성 스님 글.그림, 이레, 9천원)=동자승 그림으로 화제가 된 원성 스님의 두 번째 책으로 글과 그림이 어울린 에세이집. 전통 묵화에 담은 해맑은 동자승의 눈동자에 현대인의 비틀린 마음을 비춰보게 한다.

◇ 하늘이 무너지다(시드니 셀던 지음, 신현철 옮김, 북@북스, 전2권, 각권 7천5백원)=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시드니 셀던의 최신작 소설. 한 명문가의 '피의 복수' 를 둘러 싼 음모와 술수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물.

***과학.실용

◇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알브레히트 보이텔슈파허 지음, 유영미 옮김, 허민 감수, 이끌리오, 1만원)=어느 젊은 수학자의 이탈리아 여행기란 형식으로 무한 개념.기하학.황금분할 등 수학의 세계를 흥미롭게 이해시킨다.

◇ 테크놀로지와 통제 혁명(앤드루 사피로 지음, 김명준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1만3천원)=인터넷이 사회제도와 개인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미래에 디지털기술이 어떻게 공익을 위해 활용될 수 있을지를 모색한다.

◇ 전염병의 문화사(아노 카렌 지음, 권복규 옮김, 사이언스북스, 1만5천원)=생명체가 탄생한 태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공존해 온 홍역.두창.흑사병.발진티푸스.인플루엔자 등 병원성 미생물의 역사를 다룬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