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54억 순매도…기술적 반등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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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국.일본에 이어 아르헨티나와 터키.폴란드 등 신흥시장에서 불어닥친 찬바람이 가세해 10일 종합지수가 기술적 반등에 실패했다. 이날 외국인은 8백5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르헨티나가 경제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채무불이행 사태마저 우려되자 일부 투자은행들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발을 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국채 공매가 실패하면 국가 부도(디폴트)가 날 수 있다는 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또 국제금융센터는 일일 소식지를 통해 터키의 경우 집권당과 야당의 정치적 대립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달러당 1천3백34리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루블화도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중단에 따라 달러당 1백29.22루블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폴란드 즐로티화의 가치는 대규모 재정적자 우려로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달러당 4.37즐로티로 떨어졌다.

대우증권 신후식 연구원은 "아르헨티나가 1천3백억달러 규모의 부채에 대해 채무 재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며 "만약 단기 채권의 만기 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 신흥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상 외로 클 것" 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투신운용 김재호 투자전략팀장도 "미.일은 물론 신흥시장의 악재가 불거지면서 당분간 종합지수는 500포인트 부근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고 우려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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