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투르 드 프랑스' 암스트롱 3연패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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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가 8일(한국시간)부터 23일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로 88회째를 맞이한 투르 드 프랑스는 전세계 21개팀 1백89명의 선수가 참가, 프랑스 전역을 돌며 총 3천4백53㎞에 이르는 21개 구간을 통과하게 된다.

투르 드 프랑스는 때론 비바람을 헤치고 험난한 산악지대를 넘어서야 하기에 '인간 한계와의 싸움' 으로 불린다(http://www.letour.fr).

◇ 랜스 암스트롱 3연패할까=어느덧 투르 드 프랑스는 '랜스 암스트롱(30.미국.사진)을 위한 대회' 로 변모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고환암을 극복한 그가 가장 먼저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모습을 보였을 때 프랑스인들은 흥분보다는 가슴을 여미며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거기에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갈망하던 미국의 스포츠 마케팅이 가미되면서 암스트롱은 단숨에 '인간 승리의 대명사' 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에도 종반 스퍼트로 2연패를 달성했던 암스트롱은 지금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끝난 스위스 일주 도로경주에서 1위를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다만 올초 그에게 쏠렸던 약물복용 혐의가 부담이다.

올 대회를 우승하지 못한다면 암스트롱은 암보다 더 무서운 '약물복용자' 라는 오명을 쓸지도 모른다.

◇ 약물.뇌물 스캔들과의 전쟁=프랑스 사이클 당국은 대회를 앞두고 전전긍긍이다.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약물 스캔들에 이어 지난달에는 프랑스 대표팀의 리샤르 비렝크가 1998년 대회에서 돈을 써 구간 1위를 차지했다는 양심선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르 드 프랑스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대중에게 돌려줄 때' 라는 기치를 내걸고 명예 회복에 나섰다. 지난 4월 출전선수 전원에게 10가지 도핑 테스트를 실시, 투명성을 높였다.

또 대회 기간에는 구간마다 3위 안에 든 선수와 그밖에 6명의 선수를 무작위로 뽑아 약물 검사를 할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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