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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참사] 낚시꾼 등 3명이 생존자 구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조금만 늦게 도착했더라도 사망자가 더 늘 뻔 했습니다. "

헬기 추락 직후 사고현장으로 어선을 몰고 가 4명을 구조하고 사망자 6명을 인양한 주역은 진해 웅천에서 4㎞ 떨어진 연도에서 횟집을 경영하는 김강식(金康植.39).최상곤(41.어업)씨와 제철진(52.효명건설 반장)씨 등 3명이었다.

마을 앞 바다에서 배를 타고 병어낚시를 하다 사고 순간을 목격한 金씨는 "갑자기 굉음이 나더니 고도가 낮아진 헬기가 몇차례 오르내리다 추락했다" 고 말했다.

사고 발생 5분후쯤 도착한 현장은 아주 위급한 상황이었다. 곳곳에 헬기 잔해가 널려 있고 기진맥진한 생존자 4명은 금방이라도 물속으로 가라앉을 것 같았다.

金씨 등은 배 안에 있던 빈 기름통을 생존자에게 던져준 뒤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자들을 먼저 인양했다. 그리고 생존자들을 차례로 구조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해 사력을 다해 구조를 마치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여분. 구조를 마친 뒤 진해로 돌아가는 도중에 해경 경비정이 나타났다.

진해=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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