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도시 춘천서 '물심포니'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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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물축제가 열린다.7일부터 15일까지 의암호 수변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물심포니.

물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가를 일깨워주기 위해 강원도와 춘천시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산업 ·예술 등 인간이 물을 어떻게 사용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전시관

▶물로 인한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

▶물을 가치있게 쓰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발표 등 갖가지 시각에서 물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1천여평의 컨벤션홀에 물과 인류관,물 속의 생명세계관 등이 꾸며진다.

물과 인류관에는 물의 일대기를 과학적으로 연출한 물의 환류과정을 비롯,산업경제 ·문화예술을 통해 보는 물과 인류의 관계를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영상 등으로 보여준다.

물 속의 생명세계관은 동해의 수중 생물,강원도에 사는 물고기,세계의 희귀한 수중동물 표본을 전시하고 있으며 거북선을 비롯,동서고금의 선박 60여척을 미니어쳐로 전시한 세계의 배 전시관도 있다.

이밖에 현 전체 면적의 6분의 1이 비와(琵琶)호인 일본 시가(滋賀)현이 ‘비와호-호수의 나라’전시관을 운영하며 춘천시도 생물산업 홍보관을 꾸몄다.

◇학술발표=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12일 열린다.물의 위기와 대응,물의 이용과 자원화 등에 관한 외국의 사례를 통해 강원도의 현주소를 진단해보는 심포지엄이다.

강원대 환경연구소를 중심으로 교사들이 참여하는 WET(Water Education for Teacher)한국지부가 창립되며 강원청소년 물사랑캠프,한 ·일 워터심포니 포스타전,도내 10개 먹는 물 업체가 참여하는 생수파티도 열린다.

이밖에 물의 가치와 생명력을 주제로한 시낭송회,최창조(전 서울대 교수)씨의 물과 풍수지리 강연,6개 사회단체의 물 관련 대토론회도 마련됐다.

◇축제=캠브리지 ·하바드 ·와세다 ·베이징 등 세계 명문 대학의 국제조정경기가 14,15일 열린다.1백41회 전통의 옥스브리드전을 비롯,1백30차례의 하버드-예일전,1905년에 시작된 와세다-게이오전 등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국내 대학은 대구대학과 한국체육대학이 참가한다.제15회 전국남녀종별 수상스키선수권대회와 대통령기 전국조정대회도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물축구도 관심거리며,물로켓경연대회,러시아극동함대군악대의‘백조의 호수’공연,창작무용 ‘창랑에 뗏목 띄우니’등 물 관련 문화행사도 준비됐다.

또하나의 볼거리는 물시계.10억원을 들여 공지천 조각공원에 만든 물시계는 세종실록지리지의 ‘자격루’를 국내 최초로 재현했다.정조대왕이 한강을 건널 때 이용했던 나룻배 다리인 주교(舟橋)를 밟아보는 것도 별미다.

강원도밀레니엄기획담당관 이공우(李公雨)씨는 “호반의 도시 춘천,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 강원도로서 물의 가치를 미래의 가치로 승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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